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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 인종에 대한 편견을 깨다, 그린 북 (Green Book)

영화 평론

by Dir.Seungmin 2023. 6. 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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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제목 : Green Book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피터 패럴리

출연 : 비고 모텐슨(토니 발레롱가), 머하샬라 알리(돈 셜리 박사)

 

그린 북 포스터
<그린 북> 포스터

 

나의 한 줄 평

영화를 본 후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나는 정말 편견 없이 살고 있는가.

 

줄거리

 영화 그린북은 인종차별이 심하던 1962년,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백인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였던 토니 발레롱가의 실존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사 셜리는 8개 국어 능력자에 심리학 박사 학위,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 초청되는 완벽한 천재 뮤지션이다. 반면 다소 다혈질적이고, 인종차별주의까지 갖고 있는 주인공 발레롱가가 있다. 어느 날, 발레롱가가 일하던 클럽이 보수 공사로 문을 닫고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발레롱가는 어떤 박사가 운전기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면접에 찾아가지만 박사가 알고 보니 흑인이었고, 옷 다림질과 구두닦이 같은 잡일까지 할 것을 원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하지만 셜리는 그가 자신의 순회공연을 위한 운전기사를 해줄 것을 원했고, 결국 그가 원하는 금액에 맞춰주며 고용한다.

 

그린 북 스틸컷
<그린 북> 스틸컷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의 셜리와 정반대의 발레롱가는 투어 내내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이 여정을 무사히 마쳐야만 돈을 받을 수 있던 발레롱가는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기는 한다. 그렇게 차례차례 연주회를 마쳐가고 있는데 남부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인종차별은 심해진다. 아무 이유 없이 백인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일몰 이후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붙잡힌다. 결정적으로 투어 마지막 날, 셜리는 대기실로 허름한 창고를 제공받고 저녁 식사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다. 처음에는 보수를 다 받고 싶어 셜리를 대변하던 발레롱가는 계속된 흑인 차별에 분노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밥도 못 먹고, 공연도 하지 않은 채로 떠난 둘은 흑인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게 된다. 이곳에서 셜리는 처음으로 고급 피아노가 아닌 허름한 피아노로, 재즈 퍼커션들과 함께 즉흥 연주를 벌인다. 셜리는 연주하는 동안 그 어떤 공연에서 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그린 북 스틸컷
<그린 북> 스틸컷

 그 후 둘은 무사히 뉴욕으로 돌아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인상 깊었던 점

 우리가 살면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겪을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인종차별이라는 전세계적인 문제가 잘 실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 내내 셜리가 인종차별 당하는 모습이 보이며 우리가 그 부당함을 느끼게 한다. 특정한 악역은 없지만 차별과 편견이라는 괴물이 두 주인공들을 괴롭히며 인종차별이 심각한 문제라는 걸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인종차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두 주인공이 뉴욕으로 돌아가는 중 뒤에서 경찰이 차를 세운다. 이 둘은 전에 일몰 시간 후 흑인이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힌 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하며 차를 세운다. 이때까지만 해도 관객인 우리도 셜리가 또다시 당할 차별을 걱정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을 세운 이유는 따로 있었다. 차의 뒷바퀴가 펑크 났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경찰은 전에 만났던 경찰처럼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선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앞선 많은 사람이 차별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대한 편견을 가졌고, 이 장면의 반전을 통해 편견의 힘을 실감했다. 나도 나름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본다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는 짧은 순간 안에도 새로운 편견 하나가 생기다니... 

 

그린 북 스틸컷
<그린 북> 스틸컷

 사람이 편견을 갖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의 태도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우리가 편견을 어떻게 벗겨낼 수 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충분히 상대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공유하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다면 그동안 편견 가득한 삶을 살았더라도 그 껍질이 서서히 벗겨질 것이다. 영화가 편견을 벗겨내는 과정을 실감나게 해줘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모두의 편견을 벗길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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