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샷사이즈에 대한 모든 것 (with. 라라랜드)

샷사이즈란 무엇인가?

 샷사이즈는 영화의 감독과 촬영감독이 화면에 담고자 하는 대상의 크기를 말한다. 이때 샷사이즈는 단순히 피사체가 화면에 나타나는 크기를 정할 뿐만 아니라 감독이 의도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각 샷사이즈들은 특정 감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관객에게 보여줘야 하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한다. 샷사이즈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샷사이즈의 종류

1) 롱샷 (Long Shot)

 전체적인 배경을 화면에 담는다. 영화의 배경이 갖는 분위기 또는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주로 각 씬의 도입부에 쓰인다.

롱샷 예시 (La La Land)

 위 사진은 영화 <라라랜드>에서 롱샷을 사용한 컷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시간적 배경이 밤이라는 걸 알 수 있고, 주차한 차가 견인되어 주인공 홀로 남겨진 상황이란 걸 인지할 수 있다. 이처럼 롱샷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와이드 하게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종종 극단적으로 넓은 풍경을 보여주는 익스트림 롱샷을 사용하는데, 이는 자연이 인물을 압도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2) 풀샷 (Full Shot)

 롱샷하고 헷갈릴 수 있다. 롱샷은 배경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데 반해 풀샷은 인물을 중점적으로 담는다. 인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보여주는 샷으로 주로 움직임이 많은 장면에서 사용된다. 또한 인물과 함께 배경까지 함께 묘사되기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씬 초반에 사용되거나, 대화 중간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풀샷 예시 (La La Land)

풀샷 예시 (La La Land)

 위 장면들처럼 인물이 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장면 같이, 인물이 몸을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장면에서 사용된다. 혹은 인물들과 공간의 배치를 한꺼번에 묘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마스터샷을 찍을 때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추후 다뤄보겠다.)

 

 

3) 니샷 (Knee Shot)

 니샷은 무릎부터 머리까지 화면에 담는 샷으로, 풀샷과 비교해서 인물에게 가까워졌다. 전체적인 몸동작이 아닌 몸의 일부의 동작과 주변 배경을 함께 묘사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니샷 예시 (La La Land)

 위 장면은 주인공이 극장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초조해하고 있음을 샷 하나로 표현하고 있다. 풀샷을 사용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손동작이 더 잘 보이면서, 주변 배경까지 그려낼 수 있기에 니샷을 사용한 것 같다.

 

 여담으로 니샷은 과거 서양 영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카우보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서양 영화에서 인물의 허리에 차고 있는 총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 머리부터 허벅지 정도까지 오는 샷사이즈를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이 변화하여 현재의 니샷 혹은 미디엄샷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4) 미디엄샷 (Medium Shot)

 인물의 허리부터 머리까지 보여주는 샷이다. 주로 대화씬에서 많이 사용되고, 우리가 봤을 때 가장 안정적인 구도 중 하나다.

미디엄샷 예시 (La La Land)

 사진처럼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장면을 투샷으로 잡을 때 많이 쓰인다. 

미디엄샷 예시 (La La Land)

 인물이 걸어오는 것을 팔로우할 때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

 

 

5) 바스트샷 (Bust Shot)

 인물의 가슴부터 머리까지 보여주는 샷으로 영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샷사이즈 중 하나다. 대화하는 장면에선 'Over the shoulder'라는 한 사람의 어깨를 걸쳐 찍는 방법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바스트샷 예시 (La La Land)

 바스트샷부터는 주변 배경을 보여주기보다는 인물의 감정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스트샷 예시 (La La Land)

 위사진이 Over the shoulder와 바스트샷을 함께 사용한 예시다. 인물들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중앙에는 한 사람의 얼굴을 잡고, 구석에는 다른 인물의 어깨를 살짝 걸치면서 두 인물이 유기적으로 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 클로즈업 (Close up)

 피사체의 일부만 화면에 크게 잡는 샷이다. 인물의 감정을 강조하여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때 사용된다.

클로즈업 예시 (La La Land)

 바스트샷에 비해 인물에 더 가까이 다가갔고, 표정이 더 자세히 묘사되며 관객들이 인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클로즈업 예시 (La La Land)

 보이는 것처럼 물체를 크게 보여줘서 지금 인물이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음을 강조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클로즈업 예시 (La La Land)

 혹은 핸드폰 화면이나 쪽지 등을 보여주며 그 안에 있는 메시지를 등장인물과 함께 볼 수 있게끔 유도한다.

 

 

샷사이즈에 대한 설명을 마치며

 지금까지 영화에서 활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샷사이즈에 대한 소개를 했다. 샷사이즈는 감독, 촬영감독에 따라 그 크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며 새로운 샷사이즈가 추가되기도 한다. 지금 설명한 것 외에도 수많은 샷사이즈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많은 걸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고민일 것이다. 지금부터 내가 샷사이즈에 대해 공부하며 깨달은 법칙을 알려주겠다. 클로즈업에서 롱샷으로 갈 수록 배경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롱샷에서 클로즈업으로 갈수록 인물의 감정과 구체적인 정보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법칙만 기억한다면 나중에 촬영을 할 때 자신의 의도에 맞게끔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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